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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지역 정치 운동가인 저자의 실천적 지역 운동 체험기. 이 책은 부산 해운대 반송 지역 주민들과 그곳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이루어가는 소중한 실천적 삶을 다룬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지역 모임을 만들고, 이끌면서 주민들과 함께 마을신문 발간, 벽화 그리기, 다양한 소모임 활동, 어린이날 놀이 한마당, 좋은 아버지 모임,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운동 등 여러 활동했던 내용을 소개한다.

이 책은 부산 해운대 반송 지역 주민들과 그곳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루어가는 소중한 실천적 삶의 이야기이다.
반송은 부산 변두리에 위치하며 1968년부터 1975년까지 부산시가 도심의 판잣집들을 없애야한다는 생각으로 실시한 집단이주정책으로 철거민들이 옮겨오면서 마을의 기본 틀이 만들어졌다. 따라서 촌동네, 못사는 동네라고 은근히 멸시를 받아오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10월 진주에서 열린 제 5회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반송은 당당하게 최우수상을 차지하였다. 그 뒤에는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지역활동 단체가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지역에서 의원을 열고 있는 의사이면서 1997년부터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지역 모임을 만들고, 이끌면서 주민들과 함께 문화공동체, 자치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과 활동 내용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또 주민이 지역의 주인으로 나서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는 것이 주민자치이며, 작은 지역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창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요 지역 활동으로 마을신문 발간, 벽화 그리기, 다양한 소모임 활동, 어린이날 놀이 한마당, 좋은 아버지 모임,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운동이 소개되고 있다.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공동의장이자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황한식 교수가 전문가의 시각에서 추천사를 통해 반송형 모델에 대해 계속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제1부 반송천에서 물장구치고 썰매타고
1.어린 시절과 지역공동체
2.지역 활동의 준비기, 1997년
3.지역 활동의 시작, 마을신문 '반송사람들'
4.빈 벽에 그리는 희망, 벽화그리기

제2부 요구가 있으면 무엇이든 시작하자
5.반사사의 여러 가지 소모임 활동
6.새로운 만남과 교양 프로그램
7.스스로 놀라버린 어린이날 행사
8.주민들과 함께 한 실업극복운동
9.또 하나의 날개, 좋은 아버지 모임
10.함께 떠나요, 가족기행
11.힘찬 새해를 열며, 장산 해맞이 행사
12.부산에서 임진각까지, 통일가족기행
13.화합과 단결의 구호 아래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운동
14.부산민주시민상 수상

제3부 풀뿌리 민주주의
15.새로운 도전, 지방선거에 출마하며
16.의정활동의 시작과 의정연구회
17.교육·복지·문화가 함께하는 좋은 학교 만들기
18.학습동아리 ‘우리마을 잘 알기’
19.가자, 희망세상으로! 재도약의 발판마련
20.지역 활동에서 주민자치 활동으로
21.10년, 20년 후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자

어린 시절 동무들과 어울려 자연과 함께 놀기에 딱 좋은 곳이 반송이었다. 여름에는 발가벗고 목욕할 계곡이 어디든지 있었고 비포장 버스길 옆 반송천 상류에서는 아이들이 속옷 바람으로 다이빙을 하는 풍경이 일상이었다. 겨울에는 얼어버린 미나리 밭에서 썰매를 타고 물에 빠져 젖은 양말을 말리느라 불을 피우기도 했다. 그런 추억어린 곳을 지금도 날마다 지나다닌다. 옆 동네 고촌이나 안평마을에서 뜰채를 맨 채 고기를 잡겠다고 논두렁을 건너던 소년들의 모습은 어느 시골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p.18

지역의 여러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반송 사람들이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 활동에 적극 나서야 마을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들이 함께 의논하여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꽤 긴 이름의 단체가 탄생했다. 줄여서 ‘반사사’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어떤 분들은 당신들만 반송을 사랑하느냐며 항의어린 질문을 해오기도 하였지만 반송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해를 구하고 역시 반송을 사랑하신다면 함께 하지고 권하기도 하였다.--- p.35

지역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주체로 나서면, 아니 자신의 손때가 조금이라도 묻어 있다면 조금도 주저함 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가르쳐주었다. 또한 지역 활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였다. 전문가도, 경험도 없었지만 회원들이 직접 해보자는 마음이 모이니 안 될 것이 없었다. 지역의 모든 활동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활동 주체인 사람의 문제라는 것이다. 지역 활동은 당연히 주민들이 주체로 나서야하고 주민들이 주체로 나서면 못할 일이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p.50

전국에서 최우수상!
정말 감격적이었다. 멀리 진주에서 전화선을 통해 들려오는 최우수상 수상 소식에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고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걸 참지 못하였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반송 지역 주민들은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반송에서 활동해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들이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반송은 지난해 부산시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이제는 전국 박람회에서까지 최우수상을 받았으니 누가 뭐래도 명실 공히 주민자치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p.212